수소-태양광 신재생 분야 투자 결정 이끌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1982년생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왼쪽)과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오른쪽)이 각사 신사업 분야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만 40대 되지 않은 이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젊은 오너 리더십에 대한 재계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투자공사(KIC)와 해외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최대 1조원을 투자해 AI 및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공동 지분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25일 현대중공업은 미래성장 계획이 담긴 ‘수소 드림 2030 로드맵’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향후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조선·해양’과 ‘친환경 에너지’를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고,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할 방침이다.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현대중공업 행보 관련 재계는 정기선 부사장의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오너 일가인 정 부사장이 일련의 투자 결정을 주도하며 그룹의 주력인 조선업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 기업가치 극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사내에서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젊은 엔지니어들과 함께 그룹의 신사업 청사진을 구상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며 그룹 내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사장 임명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태양광과 수소 등 주요 신성장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들어 김 사장은 우주 및 항공 산업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모색 중이다. 특히 그는 이달 초 출범한 사내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산업의 구체적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 3천460억원을 포함, 5년간 2조 800억원을 태양광과 그린수소에 투자키로 했다.

친구사이로 알려진 정기선 부사장과 김동관 사장이 각사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며 구체적 성과까지 거두자 재계에선 오너 일가의 젊은 리더십이 빠른 투자 결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효과를 발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활약이 정기선 부사장과 김동관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