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 22.8%...아파트 2.3배
아파트에 비해 세제혜택·분양권 규제 자유로워 인기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정부의 아파트시장 규제 강화로 오피스텔 시장이 풍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6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오른것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 가격은 무려 22.8% 증가해 아파트보다 약 2.3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평균 21.6%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지방은 33.9%나 오른 모습을 보였다.

오피스텔 분양시장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대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는 평균 75.2대1로 치열한 경쟁을 입증했다.

GS건설이 지난 1월에 분양했던 ‘판교밸리자이’ 역시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천503명이 신청해 평균 2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오피스텔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17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금호건설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에는 217실 모집에 6천711명이 몰려 평균 30.9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피스텔의 인기는 아파트 가격이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7.2부동산대책을 통해 당시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이에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졌으나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분양권 측면에서도 규제가 덜한 점 역시 흥행에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는데다가 분양권을 양도할 때 양도소득세율이 기본세율(6~45%, 2년 이상 보유 조건)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분양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피스텔이 청약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자 대형건설사들도 전국에서 분양물량을 늘리고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이날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아파트 3천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 총 4천393가구를 공급하며 이 중 아파트 1천253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을 함께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옆엔 김해롯데관광유통단지가 있으며 서김해산단과 김해골든루트산단, 강서산단 등도 가까워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은 대구시 북구 노원동1가 228번지 일대에 ‘침산 푸르지오 에듀포레’를 다음달 중 공급한다. 아파트 499가구와 오피스텔 69실 총 578가구로 구성되며 대구도시철도 3호선 원대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의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소형 오피스텔 수요도 많아졌다”며 “오피스텔 가격상승률이 아파트보다 2배 높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결과로 수년간 아파트가격이 치솟으면서 피로감이 쌓인데다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계속되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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