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HYK 공세에 주주가치 제고안 발표
금호석화,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 요구
한타, 감사위원 후보 두고 형제 분쟁 격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주요 기업 경영권 향방이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표 대결이 예고된 기업은 한진, 금호석유화학, 한국앤컴퍼니 등으로 이들 기업 주총 결과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리는 한진(25일) 금호석유화학(26일) 한국앤컴퍼니(30일) 주주총회에서 주요 주주간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재계에선 주총 결과에 따라 이들 기업 경영권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물류 자회사 한진은 1대 주주인 한진칼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간 표대결이 예고됐다.

HYK파트너스는 오너 일가인 조현민 부사장의 이사진 선임에 반대하며 이사 최대 정원을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하고 집중투표제와 중간배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주제안을 냈다.

이에 대해 한진은 조현민 부사장 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에서 제외했으며, HYK파트너스 제안 중 일부를 수용한 상태다. 또한 자사주 매입 및 거버넌스위원회의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평가 도입 등을 검토하며 적극적인 경영권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간 대립 중이다.

올해 1월 박철완 상무는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특수관계 해소를 적격 공시했으며, 이후 본인의 사내이사 임명 및 사외이사 전원 교체, 배당 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냈다.

재계에선 박철완 상무가 지난해 7월 인사를 통해 박찬구 회장 아들이자 사촌인 박준경 전무에게 밀리는 형국이 연출되자 경영권 분쟁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 결과와 관련해선 지분 구조상 앞서는 박찬구 회장의 우세를 전망하면서도 주주 이익 대폭 증가를 약속한 박철완 상무 제안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사장(왼쪽)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식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사장(왼쪽)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지난해 6월 조양래 회장 소유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 낙점받은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 맞서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간 분쟁이 예고됐다.

현재 양측은 신임 감사위원 후보를 두고 조현식 부회장이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조현범 사장이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추천한 상태다.

업계에선 조 부회장이 조 사장 견제 목적으로 이 교수의 감사위원 발탁을 제안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한국앤컴퍼니 계열분리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역시 올해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KCGI를 주축으로 한 3자 주주연합간 표대결이 예상됐으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보유 지분 일부 매각에 따라 경쟁 동력이 상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자연합은 한진칼 주총에 앞서 주주제안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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