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상 불가피”
롯데·메박 “인상 결정된 바 없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는 다음달 2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1년 넘게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함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CGV는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3천원, 주말 1만4천원으로 조정한다. 3D를 비롯한 IMAX와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스윗박스 가격도 1천원씩 일괄 인상한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앞서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모두 영화관람료를 1천원씩 상향했다.

다만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CGV는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국내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며 “올해도 지난달까지 두 달간 누적관객수는 2019년 대비 87.9% 감소해 관객 감소 폭은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작이 완료된 영화조차 개봉을 미루다 보니 신규 제작도 줄줄이 중단되고 영화 홍보·마케팅업계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으며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영화 관련 업체들이 늘고 종사자들도 업계를 떠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직영점의 일시 영업 중단, 자율 무급휴직 등 필사적인 자구 노력 중이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힘들고 안전한 관람을 위한 방역비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부터 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함께 멀티플렉스 3사가 지급 중인 개봉 지원금에 대해서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개봉 지원금을 추가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CGV는 설명했다.

CGV는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당분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뼈를 깎는 사업 개편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생존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극장과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돼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경우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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