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통합전산망 가동 후 2월 중 최저치
전체 매출은 287억…전년 비 53.9% 감소

이번달 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
이번달 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달 전체 영화 관객 수가 전년동월 대비 57.8% 감소한 311만명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전체 관객 수가 311만명으로 2004년 이후 2월 기준 최저치라고 17일 밝혔다.

영진위는 “겨울방학 시즌인 2월에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며 “CJ CGV와 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 1인당 1천원(위탁관 500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면서 2월 개봉 편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10편이 증가한 54편이었다”며 “이 중 한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4편 늘어난 17편이었고 외국영화는 전월 대비 6편 증가한 37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의 흥행과 새해전야, 미션 파서블 등 한국영화의 개봉으로 지난달 전체 관객 수가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311만명으로 전월 대비 74.2%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8% 줄었다. 이러한 관객 수는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

2월 전체 매출은 287억원으로 전월 대비 82.0%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9% 감소했다.

영진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설 대목이 사라졌고 중량감 있는 한국영화의 개봉도 없었던 탓에 2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2004년 이후 2월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1월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소울이 전체 흥행 1위를 수성했다.

북미에서 소울은 극장 개봉 없이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됐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고 있지 않아 지난 1월 20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소울은 음악이라는 소재와 일상의 행복이라는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테마로 가족 단위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층까지 포섭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4일까지 186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이다.

2월 전체 흥행 2위도 지난 1월과 같았다.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도 전체 흥행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까지 116억 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의 쌍끌이 흥행으로 지난달 관객 수가 증가했고 여기에 한국상영관협회가 개봉 지원 방안을 마련한 덕분에 새해전야와 미션 파서블 등의 한국영화가 개봉할 수 있었다.

코믹 액션 영화 미션 파서블이 30억원의 매출로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영진위는 “1월 20일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구정 설 연휴 3일간의 전체 관객 수는 53만명이었는데 이후 잠시 주춤했던 관객 수 상승세는 지난달 마지막 주말에서 3.1절로 이어지는 사흘간의 연휴와 ‘미나리’ 개봉으로 다시 상승 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가 개봉한 첫 주말의 토요일인 지난 6일 전체 관객 수는 22만2천786명이었다”며 “이는 111일 만에 일일 전체 관객 수 20만명을 상회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미나리는 개봉 12일째인 지난 14일까지 50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체 극장의 상영횟수도 소울의 개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월 23일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가 1만131회로 증가하면서 29일 만에 1만회를 넘어섰고 설 연휴 셋째 날이었던 지난달 13일에는 1만3천534회를 기록하면서 2월 기준으로 올해 최대 상영횟수를 나타냈다.

이에 더해 ‘세자매’, ‘고백’ 등 한국 독립·예술영화가 개봉하면서 지난달 예술영화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에서는 여성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세자매가 매출 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까지 7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드림빌더’와 ‘고백’, ‘페이웰’, ‘워 위드 그랜파’가 각각 2억원, 1억원, 1억원, 8천38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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