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폭스바겐 CEO가 폭스바겐 파워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파워데이>
헤르베르트 폭스바겐 CEO가 폭스바겐 파워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파워데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폭스바겐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제품인 파우치형 배터리가 아닌 각형 배터리 사용 확대를 공식화 했다.

지난 15일 폭스바겐은 ‘파워데이’를 개최하고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주요 제품으로 탑재하고 2023년까지 사용 비율을 80%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세 가지로 분류되며, 그간 폭스바겐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GM, 르노 등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해왔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도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했으며, 생산 확대를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 납품과 함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로 해당 제품 생산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각형 배터리의 경우 이미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제품 시장공략을 위한 투자는 단행되지 못했다. 그나마 국내 기업중에서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또 폭스바겐은 이번 파워데이를 통해 각형 배터리 채택 뿐 아니라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장기적으로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채택, 배터리 내재화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결과로 인해 향후 파우치형 배터리 물량 확보에 대한 리스크를 탈피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채택 발표로 단순히 국내 기업들의 납품처가 줄어든 것만이 아니라 다른 메이커들의 각형 배터리 채택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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