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MJA와인에 와인 공급
MJA와인은 옛 롯제지주 자회사
공정위, 저가공급 의혹 조사 중
작년 내부거래금액 116억 달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계열사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 사안에 대해 17일 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5일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서 MJA와인과의 거래로 지난해 1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MJA와인은 와인 소매업체다. 당초 롯데칠성음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였으나 롯데지주가 지난 2017년 10월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017년 10월은 롯데그룹이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출범시킨 때다.

공정위는 롯데칠성음료가 MJA와인에게 싸게 와인을 공급했고 MJA와인이 와인을 팔면서 롯데그룹 총수일가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지난 2019년 3월에는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에는 MJA와인과의 거래로 206억9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은 6천600만원에 불과하다. 0.32%의 수익률이다.

또 2019년에는 100억4천만원 가량을 거래해 매출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수익은 전무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과 거의 비슷하지만 수익은 600만원에 불과했다. 0.05%의 수익률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률(4.49%)에 턱 없이 부족한 수치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공정위의 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8월 MJA와인 지분 100%를 되샀지만 거래량은 2019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MJA와인의 실적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MJA와인은 2016년 영업이익 3억6천800만원, 2017년 영업손실 5억9천400만원을 기록했다가 2018년에는 1억7천3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2019년에는 9천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매출 역시 2016년 190억원, 2017년 179억원, 2018년 190억원, 2019년 162억원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6천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분을 다시 사들인 지난해 8월 이후 실적은 매출 51억원에 2억7천300만원의 순손실을 봤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롯데칠성음료가 MJA와인을 부당 지원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지며 17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이에 대한 전원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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