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사외이사 선임 두고 의견차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오른쪽)과 조카이자 최대 주주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왼쪽)간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날로 본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두고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10일 업계 따르면 전날 열린 금호석화 이사회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차기 주총 안건으로 확정 공시됐다.

이달 26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서 최종 의결이 날 예정으로, 이중 배당 및 신규 이사 선임안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 간 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배당 관련 박찬구 회장 측은 보통주 1주당 4천200원(시가배당률 3%), 우선주 1주당 4천250원(시가배당률 7.8%)을 제안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1천158억원으로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연결기준 배당성향 20%. 별도 기준 25% 이상으로 추정된다.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보통주 1만1천원 우선주 1만1천50원 배당은 적법성 등에 대한 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해당 안건의 주총 안건 상정이 결정되며, 이번 주 중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의 건은 박찬구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최도성 가천대 경영대학 석좌교수, 박순애 서울행정대학원 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영업본부장 전무를 추천했다.

박철완 상무는 사외이사 후보로 민 존 우리기술투자 사외이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본인을 추천했다.

또한 양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박찬구 회장은 주주가치 중심 이사회 운영을 담보하는 핵심 방안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합리성을 제고하고, EGS 위원회를 설치키로 햇다.

또 계열회사와 특수관계인 간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이해상충 감시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고,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투명성 확보를 위한 보상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박철환 상무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함과 동시에 이사회 의장을 무조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업계에선 금호석화 경영진의 배당 분쟁 관련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선 양측 제안 모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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