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환자 증상개선·회복기간 단축
600명 규모의 글로벌 임상3상도 신청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

▲ 종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 종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종근당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조건부 허가와 임상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해 나파벨탄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치료기간과 치료율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해외에서 발견되고 있는 바이러스의 변이에도 치료 기전이 적용돼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이 임상2상에서 종근당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104명을 나파벨탄 투여군과 표준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0일간 투여했다.

임상 결과 종근당은 조기 경고 점수(National Early Warning Score·NEWS)가 7점 이상인 고위험군 36명의 결과를 분석해 통계적 유의성 지표인 p-value가 0.012로 입증 목표인 0.05 이하로 확실하게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나파벨탄 투여군은 10일간 투여 직후 61.1%의 환자가 회복에 도달해 표준치료군의 11.1%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였고 전체 임상 기간인 28일 경과 후에는 나파벨탄 투여군의 94.4%, 표준 치료군의 61.1%의 환자가 회복해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인한 사망 사례가 표준치료군에서 4건이 발생한 데 비해 나파벨탄 투약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고위험군 환자들의 사망을 막아주는 약제로서 나파벨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다수의 국가와 나파벨탄의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허가 신청은 해외 긴급사용 승인에 필요한 명확한 근거를 확보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신속한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나파벨탄의 조건부 허가 신청과 함께 대규모 임상3상 시험 계획서도 제출했다.

임상3상은 약 600명의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곳 이상의 기관에서 진행하며 임상 환자의 신속한 모집을 위해 글로벌 임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치료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약물”이라며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적용될 수 있어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러시아 임상2상을 승인받은 후 신속하게 임상을 종료하고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식약처,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근당은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시험 프로젝트 ASCOT 임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세네갈에서도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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