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재건축 규제 강화 영향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목동 2차 우성아파트’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목동 2차 우성아파트’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업계 내 리모델링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재건축 규제 강화로 규제가 적고 사업 추진이 쉬운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분석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수준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75%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리모델링은 주민 66.7% 이상 동의만 있으면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재건축이 안전진단 D등급(조건부 허용)을 받아야 승인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리모델링은 B(유지·보수)등급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노후도 기준 또한 준공 후 15년으로 재건축(준공 후 30년)보다 짧다.

여기에 기존 주택을 유지한 채로 주택을 새로 짓기 때문에 용적률 확보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업계에서도 리모델링 관련 사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형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강화하거나 공격적인 수주를 진행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 2차 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주거전용면적 30~40% 이내를 증축하고, 기존 세대수의 15% 이내 증가 가능한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7층, 12개 동 1천311가구의 새로운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캐슬 브랜드를 적용해 프리미엄 외관 특화(캐슬3.0 최신 디자인, 커튼월룩 및 메가 프레임, 대형 문주, 2개 층 높이의 동출입구 등) 및 약 1천617평의 목동 권역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설치를 통해 목동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용인 수지 신정마을 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지하1층~지상20층 9개동 규모의 신정마을 9단지 주공아파트 812세대를 증축해 지하3층~지상23층 9개동 914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 경쟁력으로 첨단 스카이 라운지, 약 850평의 대형 커뮤니티, 명품 조경 마감재, 키즈특화 공간, 지하주차장 비율 100%, 3베이·3면 개방평면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실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리모델링 사업 속도를 낼 준비를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신도림 우성3차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 강남권에 있는 대치1차 현대아파트에서는 2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파일 기초에서 수직증축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오는 4월 안에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지는 잠원한신로얄, 대치1차 현대, 대치2단지, 광장상록타워 등 4곳에 달한다. 암사동 선사현대, 용인 뜨리에체, 목동우성, 금호두산 등 서울 및 수도권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십여 개 단지들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 2월 열린 국토안전관리원 소위원회에서 선제적인 실험 능력을 입증받은 바 있기에, 이번 대치1차현대 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지하주차장 증축 기술 등 IPARK만의 리모델링에서의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입지를 적극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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