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래액 약 497억3천만 달러…1월대비 35% 증가
통계 집계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최대 기록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 결제액과 매도 결제액의 합)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497억2천950만 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규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 결제액과 매도 결제액의 합)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497억2천950만 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규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로 인해 지난달 해외 주식 거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결제액 합산)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497억2천950만달러(한화 약 55조9천억원)로 집계됐다.

예탁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종전 최대는 지난 1월 기록한 368억120만달러(약 41조4천198억원)였다. 지난해 2월(82억2천185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6배 늘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3억443만달러)다. 21억6천821만 달러를 사고 18억6천378만 달러를 팔았다. 월간 거래액은 40억3천199만 달러에 이른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2억5619만달러), 게임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달러), 애플(1억5천513만달러), 아크이노베이션ETF(1억4천270만달러) 순이다.

또한 2월 들어 단기 차익을 노린 서학개미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31억9천880만달러(3조6002억원)로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1월보다 2월에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컸다는 의미다.

지난달 게임스톱 거래액은 30억2천748만달러(3조4천89억원)로 14억2천973만 달러를 사고 15억9천775만 달러를 팔았다. 월간 순매도 금액은 1억6천802만 달러였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8억4천799만달러(9천548억원)로 7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전쟁터로 떠오른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에 뛰어들어 이들의 결제분이 반영되면서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보다 변동성이 더욱 심하고 가격제한폭도 없어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선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 30% 같은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하루에 주가가 급등락 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심한 만큼 포트폴리오 분석과 기업의 유망함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바람직한 투자로 연속성이 있으려면 그에 대한 리서치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포모'(Fear Of Missing Out·상승장에서의 소외를 두려워하는 것)를 이겨내는 바람직한 투자 철학 및 문화 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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