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과 바뀐 청약 공모주 배정, 흥행 불지펴
이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흥행 지속 예정

2월 공모금액이 8천억원을 넘어 3월 IPO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지점을 방문했을 때 현장 모습.<사진=삼성증권>
2월 공모금액이 8천억원을 넘어 3월 IPO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지점을 방문했을 때 현장 모습.<사진=삼성증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스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2월 신규상장 기업들의 공모금액이 8천억원을 넘겼다. 3월에는 대어급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을 앞두고 있어 IPO(기업공개)시장의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상장 기업들의 공모금액은 8천421억원으로 1월(1천421억원)대비 492% 급증했다.

스펙을 제외한 2월 신규상장 기업 수는 총 10개로 뷰노, 유일에너테크, 씨이랩, 오로스테크놀로지, 페엔에이치테크, 아이퀘스트, 피비파마,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솔루엠 등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상장자본금은 38억원이다. 1월 신규상장 7개사의 평균 상장자본금 173억원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지만 흥행만큼은 1월보다 뛰어나다.

업계에선 2월 IPO 흥행 원인을 넘쳐나는 유동성과 바뀐 청약 공모주 배정을 꼽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투자예탁금은 64조3천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초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유동성은 풍부하다는 의견이다. 바뀐 청약 공모주 정책도 개인투자자들의 참여율을 더 끌어올렸다. 정부는 올해부터 일반 청약 물량을 20%에서 25%로 확대하고 청약 시 절반 이상을 균등배정으로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장 대기 중인 종목들 대부분 성장주에 집중돼 있다”며 “일반 청약자 배정 확대로 개인 투자자 참여 기회가 많아진 만큼 풍부한 유동성이 공모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3~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 후 9~10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이밖에도 싸이버원(2~3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2~3일), 네오이뮨텍(4~5일), 바이오다인(8~9일), SK바이오사이언스(9~10일), 라이프시맨틱스(11~12일), 자이어트스텝(15~16일), 제노코(15~16일), 엔시스(22~23일) 등이 예정돼 있다. 신약개발부터 디지털헬스케어, 영상제작, 위성통신, 2차전지까지 매우 다양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대어급 상장이 없던 지난달에도 8천억원이 몰린 만큼 이달 SK바이오사이언스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며 “아직 대어급 상장이 많은 만큼 올해 IPO시장에 대한 기대가 작년보다 크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IPO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다만 전방 산업의 성장 모멘텀에 따라 신규 상장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이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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