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시각 차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보다 신규 수주 목표액을 낮게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7천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실적인 9조4천972억원 대비했을때 1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전년 목표치인 11조1천억원보다는 낮은 목표치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 27조1천590억원보다 낮은 25조4천억원으로 잡았다 대우건설도 올해 신규 목표를 지난해 대비 2조원 낮은 11조2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수주 목표를 6조원으로 잡아 전년 실적인 9조6천9억원 대비 크게 낮췄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 코오롱글로벌은 신규 수주 목표액을 대폭 늘려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10조9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DL이앤씨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11조5천억원으로 보다 높게 설정했다.

DL이앤씨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상교량, 항만, 철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만의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실현하여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3조7천억원으로 잡았으며 코오롱글로벌 역시 작년 2조 7천656억원의 수주액에서 올해 3조1천100억원으로 설정해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상반된 수주 목표액 설정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상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등 경영환경의 변수가 존재해 수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지 주목되고 있어 그간 뜸했던 국·내외 수주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며 “그러나 중대재해법 시행과 2·4 부동산 정책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은 여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건설사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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