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여의도에 신규 백화점 오픈
4만4천㎡가 조경·휴식공간…전체의 절반
“매출 2천억원을 포기하고 공원 만들어”

더현대 서울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성현 기자>
더현대 서울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연매출 2천억원을 포기하고 공원을 만들고 통로를 넓혔다”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표방한 ‘더현대 서울’을 설명하는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말이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5일 방문한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같지 않은 곳이었다.

건물 어디에서나 보이는 실내 녹색 공원(사운즈 포레스트)은 3천300㎡이라는 큰 면적이 모두 생화와 살아있는 나무로 꾸며졌고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시설을 만들기 위해 상품 판매공간을 대폭 줄이는손실까지 감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영업면적(8만9천100㎡) 가운데 매장면적(4만5천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라며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14%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라며 “평균대로 매장면적을 늘렸으면 연매출이 2천억원이 늘어났겠지만 고객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고 동선을 확 넓히기 위해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더현대 서울’은 자연친화형 백화점에 걸맞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로 인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사운즈 포레스트는 층고(層高)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편안한 개방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1층에 있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사진=성현 기자>
더현대 서울 1층에 있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사진=성현 기자>

또 6층에는 200여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가 들어선다.

특히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상징인 돔 천장을 모티브로 해 벽이나 천장이 없어 매장에서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안전에 많이 신경썼다.

우선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혔다.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은 것으로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방역 시스템도 국내 오프라인 매장 최고 수준이다.

모든 외부 출입구(7곳)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가 설치되고 차량 진입로(3곳)와 지하 출입구에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고객에 대한 발열 여부를 일일이 체크한다.

매장 내 공기 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시설에 공기살균기도 별도로 설치했고 출입문 손잡이에는 살균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순도 99.9%의 구리를 얇게 펴서 부착했다. 에스컬레이터에는 핸드레일 살균기가 설치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힐링 공간 확대를 통한 리테일 테라피를 제공하고 자연을 콘셉트로 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위드(with)·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고려한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 등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 <사진=성현 기자>
더현대 서울의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 <사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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