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만해 희소성·투자가치 높아져

‘더샵 탕정역센트로’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더샵 탕정역센트로’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정부 규제를 비켜간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로 김해와 아산 지역의 부동산 매매가가 치솟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경상남도 김해시와 아산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의 분양권이 올랐다.

지난해 7월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경우 지난달 전용 84㎡(16층) 분양권이 4억 3천29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6개월 만에 분양가(3억 7천700만원) 대비 5천만원 이상 증가했다.

아산시에 위치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도 지난달 최고 6억 8천56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약 3억 5천만원)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해당 단지들의 분양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비규제 지역으로 수도권 거주자들도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 주택형 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및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과 투자 가치를 동시에 갖춘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해는 인접한 부산과 창원의 집값이 크게 오르며 대부분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김해시는 규제 청정지역으로 꼽히며 주변 내집 마련을 노리고 있는 예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부선라인이면서 규제를 피한 수도권 지역인 아산시에도 근처에 위치한 천안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1호선 탕정역 개통, 서울~세종간고속도로, 다수의 도시개발사업 등이 진행 중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에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를 노리고 해당 지역에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상남도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를 분양한다.

작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후속 분양단지로 지상 최고 47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천380가구다. 단지는 1차 1천400가구와 함께 총 2천78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인근 김해대학역,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등 주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안동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으로 개발 수혜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다음달 아산 배방읍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공급한다. 천안·아산지역에 7년 만에 나오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로 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곡교천을 사이에 두고 아산 탕정지구와 맞닿은 탕정지구 생활권에 속해, 탕정지구의 주거 인프라를 모두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사실상 전국이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온 만큼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들의 희소성이 부각 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특히 인근 주요도시들과 인접해 직주근접성과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들이 수혜를 받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을 잡기 위한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요도시들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자 인접 지역 아파트의 매매수요와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투자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비규제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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