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예탁금·거래대금, 최고치 대비 각각 9.4조, 27조 감소
증권업계 "개인들 많이 지친 상태…코스피 부진 지속 전망"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도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3,000선에 갇히면서 3월 조정설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사진=연합>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도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3,000선에 갇히면서 3월 조정설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2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뛰어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혔다. 3월 조정설도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움츠러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2월에 내림세로 전환되더니 3,000선에 갇혀버렸다.

지난 1일 3,056.53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난 23일 3,070.09으로 마감했다. 단 13.56P 올랐다.

지난해는 ‘동학개미’를 주축으로 역대급 유동성 장세를 보였지만 올 2월에는 매수세가 움츠러들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9일 기준 65조1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2일(74조4천559억원)에 비해 약 9조4천423억원 급감한 것이다.

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면 감소할 수도 있으나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할 때도 줄어든다. 증시의 상승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또한 거래대금도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7조3천131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였던 지난달 11일(44조4천377억원)에 비해 27조1천246억원 감소했다. 지난 4일(20조6천484조원) 이후에는 단 하루도 일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지 못했다. 월평균 거래대금도 17조6천891억원으로 지난달(26조921억원)대비 32.2%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던 지난달과 달리 증시가 횡보세에 접어들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수록 거래대금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증시의 힘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말부터 우려하던 1분기 조정설이 2월말을 시작으로 3월부터 본격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신 기대감이 증시에 이미 반영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상승 재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도 연일 지속되고 있어 물량을 떠받들던 개인들도 많이 지친 상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과 성장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이어진다"며 "특히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 하락 시 글로벌 증시는 더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 대비 단기 과열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남아 있는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도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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