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 MSD 1조 기술수출 성과
“기술반환이 실패라는 인식 극복”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미약품이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상을 받는다.

한미약품은 이번달 26일 열릴 제22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혁신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GLP/GCG)’가 기술수출상을 받는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상은 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한다.

기술수출상은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준과 부가가치성, 경쟁력, 국민보건향상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심사위원회가 심사해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미약품 바이오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최인영 상무가 회사를 대표해 참여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이 후보물질에는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2010년 물질탐색부터 시작해 11년간 주 1회 피하주사제로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작용 기전과 기술을 확보했다.

지방간과 간섬유화, 간염증의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NASH는 현재 시판된 치료제가 없다.

한미약품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기존 약물의 한계인 단일 타깃을 극복하고 간내 지방과 염증, 섬유화에 동시작용하고 NASH 환자에서의 우수한 임상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며 “올해 임상2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지난 2015년 얀센에 기술수출된 후 진행된 임상2상에서 1차 평가지표 목표치인(두 자릿수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에 도달했으나 개발 적응증을 두고 양사간 이견으로 권리가 반환됐다.

이후 한미약품은 효과적인 비만 감소 효과를 찾아 적응증을 변경하고 지난해 8월 미국 MSD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써 약 1조원(8억6천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 됐다.

이는 기술수출 반환을 신약개발 실패로 규정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혁신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최인영 상무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반전의 혁신을 창출한 사례”라며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위해 흔들림없이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NASH 영역에서 가장 앞서 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라며 “염증과 섬유화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특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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