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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반도체 ‘품귀’, 글로벌 시장 변화 촉진언택트 도래, 반도체 수요 급증
서구권, 탈(脫)아시아 움직임 감지
삼성전자, 메모리 넘어 시스템까지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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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9  18: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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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판도 변화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 반도체기업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실감한 미국 및 유럽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수급에 있어 탈(脫)아시아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절대강자인 삼성전자와 관련해선 대만업체들이 주도해 온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내 입지 강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을 줄였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과 PC 등 IT 제품향(向) 반도체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특히 5G 보급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부터는 차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차량용 반도체 주문이 늘기 시작했으나, 현재까지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마진율 높은 IT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변경 및 대규모 시설 확충에 막대한 돈이 필요한 것은 물론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최근 들어선 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현지 반도체 제조시설 가동 중단 여파까지 반도체 조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도체 재고가 충분치 않은 미국 및 유럽 완성차 업계들의 생산차질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 국가에선 정부까지 나서 반도체 수급 사태 해결에 혈안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구권, 아시아 반도체 의존 탈피 모색 

반도체는 저장기능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연산기능의 시스템 반도체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공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품귀 현상이 발생한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 전문(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 영역이 사실상 구분돼 있다. 과거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미국 및 유럽 반도체 업체들이 미세공정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양산 능력을 포기하며 팹리스 업체들로 변모, 제품 양산은 TSMC 등 대만업체들이 맡고 있는 구조다.

현재 이들 대만업체들의 공급이 원할치 않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TSMC의 경우 미국 애플 제품에 대한 생산라인 할당비율이 50%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품귀 현상은 미국 및 유럽국가들의 반도체 자급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반도체 의존 탈피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자체 생산능력 재건에 나선 모습이다.

단, 현재로선 자체 생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 기술력이 앞선 아시아 반도체기업들과 협력을 우선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미국에선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공장 신설 등을 추진 중으로 미 의회에는 해외 기업의 현지 투자 추진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안까지 계류된 상태다.

유럽 또한 현지 반도체 업체 중심 반도체 생산능력 재건을 추진 중이나, 아시아 기업들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빨라질 수도

파운드리 시장 세계 2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5월 해당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수익성 높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세계 1등에 오르겠다는 삼성전자의 야심찬 계획 관련 도달 시점 및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상당했다.

TSMC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절대강자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와 선두를 다투는 미세공정 기술력과 함께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주효했다. 설계 능력이 있음에도 고객사를 고려, 해당 영역에 뛰어들지 않았기에 전 세계 팹리스 업체들의 주문이 TSMC로 쏟아질 수 있었다.

TSMC와 달리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 설계도 하는 삼성전자에 대해선 이 같은 부분이 점유률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삼성전자가 이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온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경우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 삼성전자가 시장확대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인식이 상당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한 현재는 이 같은 전망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최근 나온 TSMC의 투자 결정이 세계 반도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얼마 전 TSMC는 일본 쓰쿠바시에 200억엔(한화 약 2천123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반도체 자체 생산능력은 감퇴했으나 반도체 장비 기술력 등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인 일본과 TSMC가 연계, 이들이 후공정 작업에서 삼성전자 추월을 위한 연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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