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3.22회 감소
코로나19에 관객 급감

2011-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추이
2011-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추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극장 관람횟수가 전년 대비 3.22회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극장 관람횟수는 지난 2019년 4.37회로 세계 1위 수준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9일 발간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가 전년 대비 3.22회 감소한 1.15회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이 급감하고 신작 영화의 개봉 연기가 이어지며 그간 고착화됐던 주차별 개봉 전략이 무의미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총 5천952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3.7%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극장 매출은 5천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다. 관객 수는 지난 2004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매출은 2005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8.0%로 10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았으나 한국영화 매출액은 3천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크린 독과점(상영 배정의 편중 현상)은 완화됐다.

지난해 일별 상영점유율 1위 영화가 80%를 넘은 날은 없었으며 70%를 넘은 날이 7일, 60%를 넘은 날이 22일로 모두 2019년에 비해 감소했다.

반대로 극장 흥행 결과의 편중 현상을 살펴보면 신작 개봉이 현저히 감소해 영화별 흥행 결과는 소수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전체 흥행순위 10위까지 10편의 영화 매출 점유율은 51.0%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8%p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극장 외·해외) 매출은 총 1조537억원 중 극장 외 시장 매출은 4천514억원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했다. 2019년(20.3%)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11.4% 감소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에는 기존 TV VOD와 인터넷 VOD, DVD·블루레이에 TV 채널 방영권 시장이 추가됐다.

TV VOD 매출은 3천368억원으로 전체 극장 외 매출 중 74.6%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출 규모가 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년 대비 17.0% 감소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를 합한 인터넷VOD 매출도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으며 전체 극장 외 매출 중 17.5%를 차지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 매출은 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줄었고 웹하드 시장의 매출도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DVD와 블루레이 매출은 97억원, 2020년 처음 집계한 TV 채널 방영권의 영화 매출은 261억원으로 조사돼 극장 외 분야 전체 매출 중 5.8%의 비중을 차지했다.

영진위는 “극장이 침체되면서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의 개봉 연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영화가 등장해 유통·배급 형태의 다변화가 두드러진 한 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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