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난해 매출 15.2% 감소
신세계·현대, 영업익 40% 줄어
편의점 3사에 연매출 역전 당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업계 빅3가 모두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10% 넘게 줄었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9% 감소한 1천26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매출은 3조7천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4천111억원으로 2019년 4분기 대비 4.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감소했다.

신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신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실적도 비슷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천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급감했다. 매출은 15.2% 감소한 2조6천55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매출은 7천630억원으로 2019년 4분기에 비해 11.9%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며 “판관비를 전년동기 대비 13.8% 줄였으나 매출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감소했다. 매출은 1조7천504억원으로 9.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백화점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9% 감소했으며 매출은 5천28억원으로 4.5%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작년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신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진에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편의점에 역전을 허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의 매출 중 대형마트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3.4%로 가장 컸다.

이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이 31.0%였고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 비중은 28.4%였다.

2016년만 해도 산업부 통계자료에서 백화점 3사와 편의점 3사 매출이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와 23%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후 편의점 시장이 커지면서 서서히 격차가 좁혀들다 지난해 처음으로 편의점 매출과 백화점 매출이 역전됐다.

다만 백화점 3사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여 매출 역전 현상이 지속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는 전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었고 롯데백화점은 해외사업이 중국 부진점 폐점과 판관비 절감, 베트남 매출 호조로 흑자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이로 인한 매출 영향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나간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1월 백화점 매출은 설 명절 시점 차이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캘린더 영향을 제거한 1~2월 합산 실적 기준으로는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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