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대출자격요건 자유로워 진입장벽 낮아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다음달 중 분양을 진행하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다음달 중 분양을 진행하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이 소형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파트와 동일한 각종 생활편의시설로 편리함과 쾌적성을 갖췄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텔 형태로 분양에 나선 신규 단지들이 잇따라 높은 청약경쟁률을 달성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총 552실 모집에 6천640명이 몰려 1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은 51㎡B타입으로 총 1실 모집에 180건이 접수돼 180대 1의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34㎡A타입 4.19대 1, 34㎡B타입 6.78대 1, 48㎡타입 19.35대 1 , 51㎡A타입 40.82대 1로 전 타입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1일 청약을 받은 GS건설의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에도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천503명이 신청해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순위 151가구 모집에 9천754명이 청약해 평균 64.6대 1 수준에 그쳤다.

해당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제약이 있는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해 진입장벽이 낮은 점이 흥행에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아파텔은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주택보유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성년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들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로 꼽히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다. 아파트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내 9억원 이하 50%,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는 30%까지 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지역이나 거래가격에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다.

규제 완화에 힘입어 아파텔이 청약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자 대형건설사들도 전국에서 아파텔 분양물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221-1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의 5개 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50㎡ 861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228실 등 총 1천89세대로 구성된다.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다음달 중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공급한다. 공동주택 3천764가구(전용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로 총 4천393가구가 공개된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도 다음달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업무 1블록에 주거복합단지 ‘시티오씨엘 3단지’를 분양한다. ​아파트(전용 75~136㎡) 977가구와 오피스텔(전용 27∼84㎡) 902실 총 1천879가구로 구성됐으며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는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아파트의 대체상품 역할을 담당하는 아파텔 수요도 크게 늘었다”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수 합산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등 장점이 많아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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