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각각 5조2천억원, 6조5천억원 순매도
증권사 연구원 "일시적 과도기일 뿐, 저가매수 기회"

10일 오후 12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5%(700원)하락한 8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점대비 약 9% 하락하면서 고점에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사진=네이버 금융>
10일 오후 12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5%(700원)하락한 8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점대비 약 9% 하락하면서 고점에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사진=네이버 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올 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급등하던 삼성전자가 고점 대비 9% 하락하면서 개인들이 평균 4%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성전자 주가는 0.36% 하락한 8만2천7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1일(9만1천원)대비 9.1% 떨어졌고, 올해 첫 거래일이던 1월4일(8만3천원)과 비교해도 0.36%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를 11조4천916억원 순매수해 5주 연속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에 올랐다.

1월 첫째 주(2조500억원)부터 둘째 주(3조8천500억원), 셋째 주(1조4천억원), 넷째 주(2조8천600억원) 등 꾸준히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1분기 실적부담의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2천125억원, 6조5천7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 우려에 대한 부담 때문에 팔고 있다”며 “연기금 같은 경우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연이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 단가(순매수 금액을 수량으로 나눈 것)는 약 8만6천500원으로 지난 9일 종가 8만2만700원을 웃돌았다. 평균 4.39%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9만1천원까지 올라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주가가 8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여전히 9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중장기 호황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측정하는데 이미 역사적 고점인 두 배를 넘어섰다”며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은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과도기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가인 12만원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요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며 "파운드리를 포함한 투자 확대 기대감도 유효해 새로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주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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