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사상 첫 거래대금 19조원 돌파
지난해 IPO 대박 경험에 개인투자자 몰려

대어급 상장을 잡기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K-OCT 시가총액이 19조원을 돌파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대어급 상장을 잡기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K-OCT 시가총액이 19조원을 돌파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박 효과를 경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어급 종목을 미리 잡기위해 장외주식시장(K-OTC)으로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K-OTC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19조3천72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9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7일(18조389억원) 18조원을 기록한지 12거래일 만이다.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일 기준 107억4천35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8억4천862만원)에 비해 121.5%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126만6천123주로 전년 같은 기간(74만5천674주) 대비 69.75% 늘었다.

K-OTC는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권의 장외매매거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이다.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비상장 주식거래로 몰리고 이유는 넘쳐나는 높은 청양경쟁률의 부담과 대어급 IPO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청약경쟁률은 323.03대 1, 청약증거금은 30조9천89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청약경쟁률과 청약증거금도 각각 1524.85대 1 58조5조543억원, 606.97대 1 58조4천237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에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IPO 흥행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장외시장에선 거액의 증거금 없이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을 학습해 상장 예정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선점하려고 장외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다만 부족한 거래량과 한정된 정보는 투자에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지목된다. 비상장 종목 특성상 기업의 밸류에이션이나 재무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비상장주식은 거래량이 낮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도매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증권사 리포트도 부족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OTC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5%에 달한다”며 “풍부한 시장유동성으로 K-OTC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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