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넓은 공간 선호도 커져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98㎡ 내부 사진. <사진=분양 홈페이지 >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98㎡ 내부 사진. <사진=분양 홈페이지 >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넓은 주거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며, 중대형(전용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가 인기몰이 중이다.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의 ‘면적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을 비교한 결과 작년 연초 대비 12월 중대형 면적 아파트의 가격이 18.15% 상승했다. 모든 주택형 중 최고 상승률에 해당한다. 특히 2019년 동기간 상승률 3.07%과 비교하면 15.48%나 더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형(60㎡ 초과~85㎡ 이하) 면적은 17.61%, 소형 면적(전용면적 60㎡ 이하)은 16.26% 증가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서도 면적별 거래 증가 비율 1위를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달 1천582건이 거래되며, 808건을 기록한 11월 대비 95.8% 증가했다.

중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 배경에 대해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증가와 그로인한 가정 내 머무는 시간 증가가 우선 꼽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넓은 공간에 대한 필요성 및 선호도가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 중대형 아파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래 비중이 더 확대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월 13~14% 정도에 불과했으나 코로나 확진자 천명을 돌파한 지난달에는 18.1%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과 소형 아파트는 46~48%에서 42%로 낮아졌다.

중대형 인기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의 중대형 아파트 신규 분양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구 남구 대명동 221-1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개 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50㎡ 861세대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대병원역과 현충로역의 이용이 가능하며, 인근에는 남도초, 대구고 등 학군을 비롯해 영남대학교병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도 이달 중 인천 영종국제도시 A28블록에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를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에 전용면적 98㎡ 547세대가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지역 내 처음으로 적용되는 e편한세상만의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와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 적용된다. 단지는 지난달 착공된 제3연륙교를 통해 영종과 청라를 묶어주는 교통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중소형 아파트 값이 급등한 반면 중형과 중대형은 되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가격차가 줄었고, 공급 역시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생활을 1년여간 겪으면서 왜 집이 넓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만큼 중형, 중대형 면적의 인기와 가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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