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협력업체 협업 진행...신성장 동력 확보 노려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부동산114와 함께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한 '부동산 통합정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부동산114와 함께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한 '부동산 통합정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업계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와 정부의 지속적인 고강도 부동산 규제 속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사 기술 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부동산114와 손잡고 부동산 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부동산 통합정보 시스템(DW-RIS, Daewoo-Real estate Information Syste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지역 등급, 분양가 산정 기능을 도입해 시장 분석을 고도화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입주시기, 시세, 분양 등의 기본적인 주거 관련 정보와 함께 청약정보, 인구 정보, 경제 현황, 부동산 정책 정보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기능을 통해 지도상에서 확인도 가능하다. 

지역 등급 평가는 평가 모형을 구축해 읍면동 단위로 유망 지역을 선별할 수 있고, 분양가 산정 기능을 통해서는 특정 사업지의 적정 분양가를 간단한 몇 번의 클릭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되었다.

대우건설 주택건축본부 실무진들의 인터뷰를 통해 철저히 대우건설만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개발되어 회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 표현방식, 기능 등도 적용됐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개발된 부동산 통합정보 시스템를 활용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양질의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확대하는 등 건설업계의 빅데이터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대비해 일반 공동주택과 차별화된 3가지 컨셉의 실버주택 단위평면을 최근 개발했다.

고령층을 위하여 침실과 욕실과의 동선을 최소화한 '원룸원배쓰'는 세대 구성원의 변화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생활하는 쉐어 하우스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셜리빙룸'은 외부의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각종 모임을 위한 세대 내 세미퍼블릭(semi-public)공간이 제공되며 '비스포크발코니'는 세대 내에 프라이빗 파크를 계획했다. 미세먼지,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고령층이 집안에서도 가드닝, 반려 동물 케어,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외부여가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롯데건설이 이번에 개발된 실버주택 단위평면은 마곡 MICE 복합단지(21년 공급 예정)내 약 900여 세대로 공급되는 실버주택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H 클린존’과 ‘H 드레스현관’ 개발로 입주민의 건강을 위한 특화상품 공급에 신기술 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다. 

H 클린존은 작년 6월 특허 등록을 완료한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 시스템’과 같은 원리를 활용해 2단계에 걸쳐 다양한 오염물질을 제거해준다.

우선 1차로 각종 오염물질이 천장에 설치된 에어케어(Air care)내부의 광플라즈마를 통과하면서 파괴된다. 이를 통해 생성된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부유하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 기타 오염물질들을 분해하여 2차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H 클린존을 단지 내 다양한 공간에 배치하여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첫 적용단지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에는 커뮤니티 출입구 코인세탁실 옆과 H 아이숲(실내놀이터) 유모차 보관소 옆에 설치하여 입주민들이 오가며 사용하기 편한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관가구형과 현관창고형 2가지 종류로 구분된 H 드레스현관도 외출 후 아파트 실내에 들어서기 전 바이러스나 미세먼지에 오염된 소지품, 외투 등 일상용품을 살균·보관할 수 있도록 현관 수납 공간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내년 분양단지부터 순차 적용한다.

DL 이앤씨는 협력회사인 제이오와 현아이와 함께 겨울철 대비 전기로 열이 발생되는 콘크리트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DL 이앤씨가 개발 중인 콘크리트는 전류가 흐르는 첨단 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진 튜브 형태의 탄소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콘크리트에 섞어야 효과적으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가 이 연구의 관건이다.

낮은 전력으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이미 DL이앤씨는 휴대폰 충전 전류보다도 낮은 전력으로 최대 약 60°C까지 발열이 가능한 성능을 검증했다. 앞으로 추가 연구 개발을 통해서 상용화가 가능한 품질과 시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DL 이앤씨 관계자는 “저전력 발열 콘크리트 개발이 완료되면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항의 활주로나 건물의 실내 난방 시스템까지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발열 시스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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