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일평균 231억원…33.5%증가
나재철 금투협회장 “영끌·빚투 조심”

신용공여 잔고가 올해 들어 약 2조원 증가해 지난 20일 기준 21조3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 잔고가 올해 들어 약 2조원 증가해 지난 20일 기준 21조3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연일 상승하는 코스피로 ‘빚투’가 급증하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반대매매 공포로 '빚투'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올해 들어서만 약 2조원 증가해 지난 20일 기준 21조3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21조3천465억원)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으로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올 초(1월4일) 2,944.45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21일 3,160.84를 기록해 216.39P(7.3%)올랐다. 지난 11일 장중 한 때 3,200선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신용공여 잔고가 늘어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는 현실화가 됐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매각한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고점 대비 20% 하락한 경우 반대매매가 진행된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반대매매 규모는 일평균 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인 173억원과 비교했을 때 33.5% 가까이 늘어났다. 작년 한 해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200억원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지난 14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이 387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27일(429억원)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반대매매 규모가 증가하면서 ‘빚투’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빚투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우려와 증권사들의 신용대출 중단도 계속되고 있다”며 “3월 공매도가 허용될 경우 주가 급락 충격이 나타날 수 있어 그 전에 증시가 너무 과열되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지난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과 빚투 같은 성급하고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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