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김유담 지음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여탕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밥벌이를 하는 세신사 엄마와, 여탕에서 자랐지만 무용가로 성공하여 여탕을 탈출할 꿈을 꾸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필체로 그려진다.

‘몸’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여탕을 드나드는 여자들의 고단한 삶과 내밀한 속내, ‘성공’하지 못했지만 ‘실패’하진 않은,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까지, 김유담은 능수능란하면서도 담백하게 삶의 면면을 고루 담아낸다.

고달프고 씁쓸한 삶을 날카롭게 직시해내는 작가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면서도, ‘그래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얻을 수 있는 단단하고 따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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