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산업팀장
김영 산업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ESG 열풍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기업들 모두 ESG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지배구조개선 등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비(非)재무 요소가 기업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글로벌 투자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며 찾아온 변화다.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환경에 대한 관심증가 또한 ESG 체제 구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ESG 경영이 인류 공존과 기업간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흐름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실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작업 수행이나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진출 등 환경 관련 액션들은 모두 큰돈이 든다. 투자 비용을 제때 회수할 수 있을지도 장담키 어렵다.

사회공헌은 애당초 수익사업과 연관성이 낮다.

ESG 경영은 단기 수익성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다. 

경영진은 손해를 보더라도 뚝심으로 밀고 나갈 의지와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ESG 경영은 세속경영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 본다.

경영능력 검증도 안된 상태에서 대주주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인 자리에 올라 잘 되던 사업마저 망치기보다, ESG 경영에 좀 더 책임감 있게 나서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존재하지만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가문의 철학으로 유명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유럽 최대(最大)·최고(最古)이자 스웨덴 주식시장 시가총액 40%를 차지하는 기업 집단을 이끌고 있는 로얄패밀리로 유명하다.

그들은 후계자 선정에 있어 ‘적합한 후계자가 있을 때 세습을 한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으며, 후계자에 오르기 위한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게 두고 있다.  

가문 사람들로 이뤄진 재단을 통한 공익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고 투자는 스웨덴 과학·문화·예술 발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날 우리 기업들이 외치는 ESG 경영을 발렌베리 가문은 수십년 전부터 몸소 실천해 왔다.

발렌베리 가문 같은 장수기업이 되길 원한다면 ESG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본다. 또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 같은 세습경영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국내 재계의 세습경영인들이 ESG에만 주력하는 것 또한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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