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티 최종 경쟁률 4397.68대 1 코스닥 최고치
대어급 줄줄이 상장 대기중…늘어난 배정 물량 흥행 요소

올해 1월부터 IPO 훈풍이 불고있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지점을 방문했을 때 현장 모습.<사진=삼성증권>
올해 1월부터 IPO 훈풍이 불고있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지점을 방문했을 때 현장 모습.<사진=삼성증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도 국내증시 못지않은 투자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어급 상장이 대기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흥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엔비티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 4397.68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7조원 몰리며 코스닥 상장사 공모주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1425.3대 1을 기록했다. 엔비티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1만7천600원)을 초과한 1만9천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엔비티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캐시슬라이드, 캐시피드, 노랑브라우저, 애디슨 오퍼월 등 B2C와 B2B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엔비티 흥행으로 1월 공모 청약을 앞둔 나머지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 공모가 예정된 기업은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씨앤투스성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솔루엠, 엔비티,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비릭스 등 총 10개 사의 IPO 공모가 예정돼 있다.

집계된 공모는 지난해 1월 1개사를 크게 뛰어넘고, 2011년 1월(13곳) 이후 10년 만에 1월 최대 상장이다.

1월 상장 기업수가 역대급 수준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과 수정된 공모주 혜택이다.

기존 청약 과정에선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이익이 늘어나 경쟁률이 치열해 손에 쥐는 공모주 수량이 적었다. 지난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 1000대 1이상 기업이 속출하자 증거금 1억을 내도 투자자가 받은 주식은 단 2~3주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개인 투자자 배정물량을 기존 20%에서 최대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가 미달한 물량의 최대 5%(전체 공모 물량의 5%)와 고위험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됐던 물량의 5%(전체 공모 물량의 5%)를 개인투자자 몫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요예측제도는 기관중심으로 가는 게 기본적이지만 과거 20년 데이터를 봐도 개인투자자 경쟁률이 높았다"며 "투자자가 증가한 만큼 배정에 형평성을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대어급 상장으로 IPO 흥행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자사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 배틀그라운드 회사인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예상 기업가치는 LG에너지솔루션 40조원, 크래프톤은 30조원, 카카오뱅크 20조, 카카오페이 7조, 카카오페이지 2조, SK바이오사이언스 5조원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예정인 대어급 시가총액은 약 80조원으로 공모 규모는 약 15조원이다”며 “최근 5년간 제일 뜨거웠던 2017년보다 규모가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장을 준비 중이었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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