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개봉 연기해 관객 더 줄어
멀티플렉스 “개봉작에 지원금”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사진=연합>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영화관 관객 수가 2주 주말 연속으로 3만명대에 그쳤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주말 이틀간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각각 3만5천명, 3만2천명이다.

이는 지난 2004년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전년 동월 셋째주(63만2천명, 56만6천명)와 비교하면 약 94.4%, 94.3% 적다.

영화관 관객 수는 전주 주말인 9일과 10일에도 각각 3만4천명, 3만명을 기록해 부진했다.

극장가에게 설 연휴는 성수기다. 지난해 1월에는 1천684만명이 극장을 찾았고 1월 1일 하루에만 134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연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봉을 노리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에 이어 한국영화 ‘새해전야’ 등도 개봉을 연기했다.

이에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상영 부금 외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원금은 관객 1인당 최대 1천원 수준으로 각 극장의 직영점은 관객 1인당 1천원, 위탁점은 5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영화별로 개봉 이후 최대 2주간 영화 관객 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멀티플렉스 3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상영관협회는 “극장 개봉이 줄어들자 신규 영화 제작에 차질이 생기고 영화 마케팅, 홍보 등 후방 분야까지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영화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신작 개봉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영화업계 내에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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