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 관객 5천952만…외환위기 수준
“올해 한시적으로 VIP 혜택 제공 검토”

성탄절인 지난해 2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사진=연합>
성탄절인 지난해 2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을 찾지 못해 등급이 하향된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혜택 유지를 검토 중이다.

CJ CGV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극장 관람을 비롯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을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한시적으로 VIP 혜택 제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해 2월부터 이번달까지 RVIP~SVIP 등급 유지 기준을 채우지 못해 등급이 하향된 고객이다.

CGV VIP는 1년 동안 영화관람, 매점 이용 등으로 쌓은 누적포인트가 1만4천점(현 1만2천점)이 돼야 승급할 수 있으며 등급 유지 기간 내 일정 기준 이상의 포인트를 또 적립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영화관 이용이 어려웠던 상황을 고려해 VIP 혜택을 계속 제공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 2019년 2월 10일 RVIP~SVIP로 선정됐으나 지난해 2월 10일 정기 승급일 때 일반 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고객이다. 다만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영화 관람 이력이 있어야 한다.

CGV는 앞서 VIP 기준을 하향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일반 회원에서 VIP가 되려면 1만4천포인트가 필요했지만 올해는 1만2천포인트만 적립하면 된다. RVIP와 VVIP, SVIP도 모두 2천포인트 낮아져 1만2천포인트와 1만4천포인트(SVIP)로 하향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고객들이 급감한 영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5천952만명으로 전년(2억2천667만명) 대비 73.7% 급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치다. 특히 2019년 관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 충격은 더 컸다.

극장가 매출도 2019년 1조9천139억원에서 지난해 5천103억원으로 73.3% 줄었다.

이에 업계 1위인 CJ CGV마저 지난 3분기 누적 적자가 3천억원에 달했고 영화관 고용 인력 수도 반 토막 났다.

CGV는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달 말 별도 공지될 예정이며 다음달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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