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실적개선 뒷받침 증시 상승 긍정적”
나재철 금투협 회장 “지수상승은 패러다임 전환 이뤄진단 의미”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신 SK증권 사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태진 한국 JP모건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신 SK증권 사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태진 한국 JP모건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코스피지수를 두고 거품이 아니라며 여전히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 참석한 금융투자업계 대표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좌담회는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투협 회장, 김신 SK증권 회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참석해 코스피3000포인트 시대에 대한 의의와 전망, 도약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우리 증시가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우리 증시가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과 국내 증시 회복세가 미래 성장형 신사업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우리 증시가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며 "쉽지 않았던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이유는 우리 증시가 신산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IT와 전기차, 배터리 등 4차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됐고,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스피 3,000이 거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해 3,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2,000선 돌파 이후 13년 5개월만이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코스피 3,000이 거품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실물자산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상황인데, 유독 우리나라 주식만 저평가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14년 만에 2,000에서 3,000으로 올라왔고 코스피 디스카운트가 해결되고 있다고 보면, 지수가 1년 동안 많이 상승했다는 것만으로 버블을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을 향한 머니무브가 한국 경제성장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사업에 적합한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단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사진=한국거래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사업에 적합한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단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사진=한국거래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주식시장 활성화로 소위 버핏지수(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가 100%를 넘어서며 과열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다르게 본다”며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사업에 적합한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단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G20(주요 20개국) 증시 평가지표 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주식시장 평가지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 기업들의 거품 여부를 가늠할 때 쓰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가치(PBR) 등의 지표가 최근 빠르게 오른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하면 낮아 국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 들어 5거래일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11조원이 들어왔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저금리로 인해 축적해놓은 금융자산들이 결국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현상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개인의 정보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주고, 크게 보면 금융신뢰를 회복해서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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