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만료 앞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용범 부회장은 연초 임직원과 공유한 신년사에서 사상 최대실적 달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 3천846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작년엔 이를 훌쩍 뛰어넘는 약 4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천236억원이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할 전망”이라며 “장기 사업비율이 신계약 축소의 영향으로 개선되고 100%를 상회했던 장기 위험손해율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은 김용범 부회장의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이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로 취임한 김 부회장은 초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효율화했다. 또 수익성과 시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이익 증대 및 장기 성장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상품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면서 점유율을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반대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보험 부문은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지난해 손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이익률 측면에서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3% 초반대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메리츠화재의 자산운용이익률은 4%를 웃돌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보험수지 불확실성이 전년 대비 감소한 만큼 자산 처분손익 또한 감소해 운용자산이익률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중위권에 머물던 메리츠화재를 완전히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일각에선 단기 실적 개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꾸준한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에는 이를 벤치마킹하는 보험사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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