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50조 돌파…거래대금 급증에 시스템 지연
NH·KB·신한·키움증권 잇달아 장애…금감원 "전산장애 다각도로 검사하겠다"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HTS와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HTS와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연일 증가하는 거래대금으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전산장애가 올해만 벌써 4건이 발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HTS와MTS에서 접속 장애, 잔고 조회 지연, 매매거래 장애 등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신한금융투자 MTS ‘신한알파’에서 지난 11일 바이오인증 등 간편 인증을 통한 로그인이 1시간가량 접속오류가 발생했다. 장 시작과 함께 코스피가 3,200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접속이 지연된 것이다. 바이오인증 외에 다른 방식으로는 로그인이 가능했다.

같은 날 리테일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도 장 초반 다른 금융사에서 키움증권 계좌로 이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NH투자증권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개장 후 약 40분 동안 MTS, HTS에서 일부 업무 조회가 지연됐다. NH투자증권은 늘어난 접속량을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및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같은 날 KB증권도 오전 10시부터 약 10분간 온라인 시스템 접속이 지연됐다.

지난 11일 키움증권 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게시판에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S>
지난 11일 키움증권 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게시판에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S>

증권사 전산장애 원인은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급증으로 인해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발생됐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기준 50조2천25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금액(18조1천990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투자예탁금도 지난 11일 기준 72조3천212억원을 기록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60조원을 웃돌고 있어 거래대금이 언제든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매번 발생하는 전산장애에도 증권사가 개선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뉴스에서도 개인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트래픽 폭주'로 인한 장애는 어느 정도 예견 가능한 일이다”며 “대비를 하지 않고 손 놓고 있으니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매년 증가하는 증권사 전산장애를 다각도로 검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산장애가 증권사 시스템 문제와 통신사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산장애는 금융사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평소 시스템 개선에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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