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지역까지 수요 잡기 위한 관심 쏠려

지난 12일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20.8대 1을 기록한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 <사진=롯데건설>
지난 12일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20.8대 1을 기록한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 <사진=롯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주택매매가와 전세가가 급등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연초 대비 5.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70%를 기록한 지난 2011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수치다.

작년 전세가도 4.32% 증가해 2015년 4.57%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과 5월 상승률은 각각 0.11%, 0.09%에 불과했으나 임대차 2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전세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8월 상승률은 0.44%를 기록했으며 11월에는 0.66%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기존의 주택시장이 불안해지자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로 집을 마련 할 수 있는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대부분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가입 후 24개월이 지나야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조건 때문에 청약통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결과 작년 11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710만명으로 전월 대비 15만명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청약접수를 진행한 국내 건설사들의 신규 단지에도 많은 청약통장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는 평균 20.8대 1, 최고 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인천 부평의 신흥 주거지에 조성되는 산곡역 개통 수혜 단지로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운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81세대 모집에 총 1만2천101명이 몰렸다. 

지방 광역시 역시 1순위 마감이 이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은 2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천639건이 접수되며 평균 15.67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로 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천467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60.17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에 속하지 않은 비규제 지역에서 진행되는 분양에도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GS건설이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에서 선보인 '강릉 자이파인베뉴'는 552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7천260명이 몰리면서 평균 13.15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35㎡ 타입으로 3가구 모집에 74명이 청약을 하며 24.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강릉 자이파인베뉴는 강릉시 최초로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 타이틀을 달게 됐다.

해당 단지는 강릉시를 비롯해 강원도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이 지난 수요자와 유주택자·세대원도 1순위 청약을 접수할 수 있고 재당첨과 전매 제한이 없는 완만한 조건이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집값과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내 집을 가장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분양시장의 인기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주요 지역 내 알짜 단지들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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