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펄어비스, 한국산 트리플A 개발 나서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갓 오브 워’, ‘라스트 오브 어스’ 등과 같이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되고 대규모 홍보전을 펼치는 것은 물론 높은 판매고까지 기록하는 이른바  AAA 게임 개발에 국내 게임사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글로벌 AAA 게임 시장에 한국산 AAA 게임이 조만 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AAA 게임 개발에 나선 것으로 빠르면 올해 안에 한국산 AAA가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 게임사 중 AAA 게임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펄어비스다.

지난 2019년 펄어비스는 ‘지스타2019’를 통해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붉은사막’ 개발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펄어비스는 세계적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를 통해 ‘붉은사막’ 게임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 게임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붉은사막’은 늦어도 올해 4분기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선 오픈월드 장르에서 펄어비스가 어느 정도 개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예의 주시 중이다. 

넥슨에서는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해 AAA 게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최근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을 통해 해당 게임 개발에 대해 언급, 올해 중 출시 전망이 나오고도 있다. 

넥슨의 스웨덴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게임 <사진=엠바크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넥슨의 스웨덴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게임 <사진=엠바크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다만 넥슨이 개발 중인 AAA 개발이 어떤 장르인지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엠바크 스튜디오가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슈팅게임을 개발 중이란 소식만 알려졌을 뿐, 해당 게임이 AAA 게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 또한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해당 게임의 구체적 출시일정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AAA 콘솔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내부적으로 AAA급으로 개발하는 콘솔 및 PC 플랫폼 게임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 AAA 콘솔게임’ 관련 캐릭터 아티스트, 3D 애니메이터, 프로그래머, UI에디터 인력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AAA 콘솔게임’ 신규프로젝트는 ‘리니지2’와 ‘블레이드 앤 소울’ 개발을 주도했던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담당인 ‘프로젝트 LLL’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로젝트 LLL’은 TPS(3인칭 슈팅 게임)·FPS(1인칭 슈팅 게임) 장르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7월 채용공고 당시 필수조건으로 ‘FPS·TPS 게임에 대한 이해’가 우대사항으로 ‘FPS·TPS 게임 개발 유경험자’가 포함됐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의 AAA 게임 개발에 있어 경험이 적다는게 걸림돌이었지, 기술력은 문제가 아니었다"며 “이번 시도를 통해 국내 게임사들이 AAA 게임 제작의 노하우를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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