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1%p 격차에서 0.2%p차로 역전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에서 사상 처음 개인 투자자가 국내 기관투자자(국민연금 제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아온 개인의 매수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역대 최고인 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2억206만4천917주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국민연금 물량(497만1천77주 순매수)을 제외하고 1억1천638만1천28주를 순매도했다.

1년 남짓 만에 개인 지분율이 3.4%포인트 늘었고, 기관은 1.9%포인트 줄었다.

2019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한 지분율(개인 3.6%, 기관 8.7%)에 비춰보면 현재 개인 투자자 보유 지분은 7%, 기관 보유 지분은 6.8%가 된다.

개인이 기관보다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기관 지분율이 높았다.

개인이 기관을 따라잡은 것은 올해 들어서다.

개인은 지난 6일에만 1천217만주를 사는 등 올해 들어 5일간 삼성전자 주식 2천489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의 순매수는 지난 2일(298만주) 하루였고 나머지 4일 동안 총 1천687만주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1조7천45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삼성전자의 순매수액은 이보다 많은 2조538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9천768만6천24주(1.6%)를 팔아치워서 지분이 55.9%에서 54.3%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9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파악된 외국인 지분율(55.9%)은 금융당국에서 집계하는 지분율(56.8%)과는 다소(0.9%가량) 차이가 나서 지난 8일 기준 지분율도 실제 차이가 날 수는 있다.

이는 외국인인데도 외국인등록증 없이 증권사에서 일반 주문을 내는 경우에는 해당 회사의 주주명부에는 등재가 안 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밝고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면서 개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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