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7천억원 규모 발행
친환경 소재 적용 카드 플레이트 선보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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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업계에 ESG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카드사도 ESG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관련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조7천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 4천400억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ESG채권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공공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사회적 가치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자금 사용 용처가 다소 한정적이다 보니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주로 사회공헌 차원에서 ESG채권을 발행해왔다. 최근에는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강조되고 있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자금의 사용처가 많아지자 카드사들도 ESG채권을 속속 발행하고 있다.

ESG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과 10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각각 1억원, 4억달러(한화 약 4천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천억원, 1천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총 2천500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카드는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 지원을 목적으로 ESG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를 4천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삼성·하나·롯데카드도 지난해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1천억원 규모로 발행했고,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도 11월 각각 2천억원, 1천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카드사들은 카드 사용과 환경·사회적 책임을 연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상품·캠페인도 선보였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ESG 특화 상품인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 ‘카드의정석 US(어스)’를 판매하고 있다. 두 카드 모두 친환경 업종 이용 시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제공되며 카트 플레이트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반려동물 정보 제공 캠페인 등 지역사회 참여 통한 ESG 경영 강화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조달금리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어 앞으로도 ESG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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