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하루에만 3만3천925개의 신규계좌가 개설
3년간 52건 전산사고 피해보상 금액 약 61억원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광풍으로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과 주가, 신규계좌 개설까지 완벽하지만 잦은 전산사고는 올해 키움증권이 풀어야 될 숙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개설 시장을 선점하면서 올해 들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해 주식시장 첫 거래일인 4일 하루에만 3만3천925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되며 일 기준 신규계좌개설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5일 3만9천756개가 개설되며 단 하루만에 최고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키움증권에서 개설된 전체 신규계좌는 무려 333만4천개다.

실적에서도 역대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명실상부 리테일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5% 증가한 2천634억원, 영업이익은 314% 증가한 3천5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기록과 동시에 분기 업계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천928억원, 영업이익은 6천798억원을 기록해 2019년 기록했던 4천737억원, 3천628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주가도 고고행진 중이다.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8일 키움증권은 전일(14만7천500원)대비 3.05%(4천500원)오른 15만2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13만4천500원)개장이후 5거래일 만에 13%가 올랐다. 지난해 최저점이던 3월19일(5만4천4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79.4% 급증한 것이다.

키움증권의 이런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다만, 빈번하게 발생되는 전산사고는 올해 키움증권이 풀어야 될 숙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52건이다. 이중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천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로 인한 피해 보상 금액만 60억9천500만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서버증설 비용을 늘려 사전 사고 방지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키움증권 일부 고객들은 “전산사고가 작년에만 9건이 발생했다”며 “서버증설을 하지 않는 이유가 관리‧감독을 맡은 금융당국의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증설 비용을 늘려도 다시 전산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측은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산사고 방지를 위해 회사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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