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방전 16만 건으로 가장 많아

밤사이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경찰들이 차도에 모래를 뿌리고 있다.<사진=연합>
밤사이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경찰들이 차도에 모래를 뿌리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과 전국적인 강추위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3일 만에 4만9천165건에 달했다. 

특히 폭설이 내렸던 지난 6일에는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가 전일(1만4천782건) 대비 2천400건가량 급증한 1만7천136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서비스 건수도 24만3천925건을 기록했다. 한파로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배터리 충천을 요청한 긴급출동 건수가 16만364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긴급 견인(구난)이 4만2천715건, 타이어 교체 및 수리(2만2천314건)가 뒤를 이었다.

손보업계는 통상적으로 겨울철엔 자동차 사고율이 높아지지만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평년 겨울철보다 올 1~2월 사고율이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차량 이용이 줄고 병원 진료가 줄면서 감소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번 폭설과 한파에 얼마나 악영향을 받을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가마감)은 82.0~107.5%로 전년(88.5~119.3%) 대비 개선됐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는 78~80%를 적정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지난 2019년 91.4%에서 85.6%로, DB손해보험은 91.6%에서 84.5%로, 현대해상은 91.6%에서 85.1%, KB손해보험은 92.0%에서 85.0%로 손해율이 감소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웃도는 수치"라며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손해율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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