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세에 '포스트 차이나'로 불려
베트남 뷰티 시장 규모 2조원 돌파
CJ·애경·신세계 등 시장 선점 경쟁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동남아 대표단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동남아 대표단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화장품업체들이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탈피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해 나날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포스트 차이나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중 베트남의 뷰티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9.3% 성장해 2조원을 넘겼다”고 7일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화장품업체들은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과 면세점 등에 K-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동남아 유통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5일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에 진출했다. 쇼피는 6억명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시아의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현재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쇼피에 매장 내 매장(숍인숍) 형태로 공식 브랜드관인 올리브영관을 열고 화장품 자체 브랜드(PB) 6개의 상품 300여개를 판매한다. 쇼피에서 선보이는 CJ올리브영 PB는 웨이크메이크와 컬러그램, 라운드어라운드, 보타닉힐 보, 브링그린, 필리밀리 드잉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K뷰티 성장 기회 요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도 쇼피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애경산업은 이 협약을 통해 애경산업 제품의 공식 판매를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 등 애경산업 제품의 국내외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이 K-문화로 인한 관심과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유통채널 강점이 있는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인피니티 벤처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들과 손잡는데 힘쓰고 있다. 인피니티 벤처스는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다양한 현지 유통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동남아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있어 유럽 미주에 비해 비교적 진출이 쉽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대표 브랜드 ‘비디비치’를 지난 2019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고 지난 연말까지 동남아 4개(홍콩 DFS면세점 포함) 면세점에도 입점할 계획을 세웠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매장만 그대로 운영중이며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성장가능성뿐만 아닌 인구수도 많아 그만큼 잠재된 소비자가 많다”며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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