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국내 1위, 아시아 2위권 LCC로 부상

인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
인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으며, 두 거대 항공사 산하 LCC(저비용항공사) 3개사 통합 및 시장 재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정관 일부개정이 마무리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관계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 통합론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국내 LCC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시장 포화 및 적자 경쟁에 따른 실적 위기론 속 상위사 중심 시장 재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펜데믹 이후로는 해외 여객 수요가 사실상 제로 상태가 되며, 모든 LCC가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상태다.

항공업 공멸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이 검토돼야 할 상황이다 보닌 ,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통합론 역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들 3개 LCC 통합 시 노선 중복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준 진에어(7.02%), 에어부산(6.32%), 에어서울(1.54%)의 시장점유율 총합은 14.88%로, 기존 LCC 1위였던 제주항공의 10.73%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아시아 전체로 보면 LCC 중 2위에 해당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LCC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이미 착수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신임 대표를 임명하며 "항공사 통합 계획의 원활한 수행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산하 LCC의 시장점유율 총합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항공업 정상화를 위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코로나 유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야 하고, 이를 위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점에서 통합이 위기 극복의 해법이 되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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