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상승 영향…한화생명 상승 폭 최대

삼성생명 서초동 사옥, 한화생명 63빌딩 사옥,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왼쪽부터)<사진=각 사>
삼성생명 서초동 사옥, 한화생명 63빌딩 사옥,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왼쪽부터)<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제로금리로 인해 시작된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 하락세가 올해 들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만기환급금은 늘어나는 구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27% 수준까지 낮췄던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2.3%로 0.03%p 상향 조정했다. 보장성보험 공시이율도 2.10%로 전달 대비 0.1%p 올렸다.

교보생명도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2.20%)은 전달 대비 0.05%p 낮춘 반면, 저축보험을 2.25%에서 2.27%로 올렸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2.17%에서 2.22%로 상향 조정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저축보험 공시이율이 상승한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대로 인하한 후 처음이다.

대형 3사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평균 2.5%를 기록했으나 이후 매달 하향되면서 지난해 말 2.24%까지 떨어졌다.

공시이율은 국고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등의 시중금리 영향에 따라 매달 결정된다. 공시이율 산출에 반영되는 국고채(5년) 금리는 지난해 1월 연 1.583%까지 올랐지만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인해 7월 말에는 1.031%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국고채 금리는 1.32%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올해 내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최근 들어 오르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아직 낮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공시이율이 상향 기조로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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