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은행권 판매 속속 재개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천482억원으로 전달 대비 0.3%(443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이 전달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고, 부동산 구매와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를 요청했다. 국내 18개 은행은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해 연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로 맞추기로 했다.

일부 은행들은 지난해 연말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뿐 아니라 연말까지 한시적 신용대출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새해 들어 은행들은 대출 판매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5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대면을 통틀어 가장 수요가 많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판매를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판매를 이달 재개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1일부터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지난 1일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