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국내 정부 뉴딜 정책 의식... ESG 투자 늘어날 것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단지 내 살구나무. <사진=대림산업>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단지 내 살구나무. <사진=대림산업>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건설업계가 친환경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등을 강조하는 ESG (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방침이 산업계 전반으로 도입되며 건설사에서도 이를 중심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식재 관리 등 다양한 사업 진행에 나섰다.

국내 건설사 중 GS건설은 ESG 사업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약 12만㎡ 규모의 포항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 오는 2022년까지 총 180억원의 부지 매입을 포함해 약 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천500톤의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한다.

GS건설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1.86% 감축한다는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 환경경영시스템 강화와 온실가스·에너지 감축도 진행한다. 우선 기존 단가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가설용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개발해 지난 2015년부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환경인증 최고등급을 5년 연속으로 받은 기업에 주는 스타 챔피언(Star Champion) 자격 인증을 받는 등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환경인증 최고등급 기업 인증을 받으며 글로벌 친환경 건설사로 공인받았다”며 “향후 이를 확대해 ESG분야에서도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최근 친환경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올해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으로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SK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신에너지사업은 연료전지·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과 친환경화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에 집중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5월 입주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단지 중심의 살구나무를 그대로 보존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최장수 토종 살구나무로 지난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대림산업은 나무가 튼튼하게 뿌리내린 자연 지반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단지 내 지하주차장에 특수 설계를 적용했다. 또 척박해진 기존 토양을 비옥한 흙으로 교체하고, 병충해 방지를 위해 약제를 살포하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림산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배출 저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삼척그린파워 사택은 에너지 저감형 공동주택으로 총 100세대, 13개동 규모로, 피트니트센터, 북카페, 유아방, 노인정 등 부대시설 모두 냉난방 100%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지어졌다. 대림산업은 이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237톤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은 새로운 부가 가치 창출의 일환”이라며 “글로벌적으로 환경오염의 문제성이 대두되고 정부에서도 친환경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목표로 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부분과 맞물려 향후 건설업계의 ESG 경영과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는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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