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신용대출 판매 재개·우대금리 한도 확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 연말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줄이기에 나섰던 은행들이 내년 초부터 중단 조치를 일부 완화해 판매를 재개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내년 초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 중단, 우대금리 한도 축소 등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해 시행했던 일부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대출을 원칙적으로 막은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는 2천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 왔는데, 내년 1월부터는 이를 해제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았지만, 내년 1월부터 다시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판매를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를 내년 1월 중 재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내년 1월 1일 재개한다.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왔던 우대금리 한도 축소도 원래대로 적용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부터 연말까지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낮춰서 적용해왔지만 내년 1월 4일부터는 다시 기존 우대금리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고, 부동산 구매와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개인신용 잔액이 급증하자 은행들에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를 요청했다.

국내 18개 은행은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연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로 맞추기로 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연말까지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진행했던 신규 대출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는 내년 초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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