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률 괴리 커... 파업 시 실적 및 대외 신인도 추락 우려

HMM 선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HMM해원연합노조>
HMM 선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HMM해원연합노조>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HMM(옛 현대상선) 노동조합의 파업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노사 양측 모두 일단 합의에 협상 무게를 두고 있으나, 인금인상률에 대한 괴리가 상당해 파업 돌입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오후 2시 HMM은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2차 조정위원회를 개최한다. 

지난 23일 열린 1차 조정회의 당시 노조는 인금인상 8%를 요구했으나 사측이 1% 인금인상안을 제시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HMM 노조는 지난 6년 간 회사가 한국 해운업 재건을 이유로 임금을 동결했다며, 올해 회사가 해운업 호황에 힘 입어 2분기와 3분기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동결 수준의 인금인상률을 제시한 것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6일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7.3%의 찬성표를 받았다. 이에 협상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내달 직각적인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운법상 운항 중인 선박의 경우 파업이 불가능, 파업 결정이 날 경우 국내 정박 중인 선박의 업무 종사들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근 해운경기가 되살아나며 사실상 HMM 모든 선박이 동원되고 있는 시점인데, 만일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컨테이너 적재와 하역 작업부터 지연 및 멈춤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실적 타격 및 대외 신뢰도 하락이 상당할 것이라 우려했다.

이에 HMM  사측에서도 이날 최종협상에 배재훈 대표이사가 직접 사측 대표로 참석, 노조 측과 원만한 협의점을 찾는 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HMM 관계자는 "HMM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점진적인 사안을 제시한 상태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 회사 임직원 임금총액은 889억5천915만원이었으나, 2019년  869억8천943만원으로 2.21% 감소했다. 이 기간 임직원 수는 1천172명에서 1천339명으로 167명 늘었다. 

같은 기간 HMM 등기이사 보수총액은 7억5천31만원에서 9억2천634만원(퇴직금 포함시 11억2천872만원)으로 1억7천603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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