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파워트레인 등 공급, 애플카 납품도 가능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LG전자가 LG-마그나 합작법인((Joint Venture·JV)를 설립하는 등 전장사업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3세대 전기차 양산이 2022년 본격화되고 그에 따라 전동화 파워트레인(구동전달장치) 분야 시장 규모도 20025년 약 35조원에 예상되는 상황에서 JV 설립을 통한 시장 선점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애플 등 새로운 전기차 시장 플레이어가 속속 늘어나는 것 또한 신설 JV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3일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JV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고,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천300만 달러(한화 약 5천16억 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하게 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1957년 설립된 세계적 자동차부품 업체로 파워트레인 외 샤시, 내·외장 등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GM 볼트에 모터·인버터를 공급, 그 기술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양사는 자동차 전동화가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대량생산체제 조기 구축 및 사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JV를 설립키로 했다.

업계에선 LG전자와 마그나간 JV 설립을 통한 협력 관계 확대가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마그나 영업망을 통한 신규 OEM 확보가 가능하며, 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설계 및 검증 분야의 역량과 노하우 흡수 및 투자에 관한 재원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보인다. 

마그나 또한 성장성 높은 전기차 시장에서 모터·인버터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는 점 또한 LG마그나 JV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OEM 의뢰가 증가할수록 전장 제조기술 및 핵심부품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나온 애플의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 관련 LG-마그나 JV의 수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애플 전기차 위탁 생산업체로 마그마가 거론되고 있고 LG전자 또한 애플과 좋은 관계를 유지, LG-마그나의 애플카 납품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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