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객실 예약 50% 제한
매출 바닥인데 연말특수 사라져
갑작스런 행정명령에 불만 속출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전경 <사진=호텔롯데>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전경 <사진=호텔롯데>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정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 이용을 객실의 50% 이내로 제한하자 호텔업체들이 패닉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바닥인 상황에서 연말 특수조차 사라져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특별방역 강화 조치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호텔 등 숙박시설 예약을 객실 50%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은 예약 취소가 잇따를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50% 예약률을 넘긴 호텔들은 예약 취소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객실이 50% 예약률을 넘긴 상황이라 정부 지침에 따라 관련부서에서 고객들에게 취소 전화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호텔은 가장 최근에 예약을 한 고객들부터 차례로 안내를 드리고 있는 상황으로 하루 전엔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과 신라호텔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이전부터 예약률이 낮았으나 이번 정부발표에 따라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여 예약취소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도 “수도권 내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때부터 예약취소 문의가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갑작스러운 행정명령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호텔에 가이드도 없이 발표해버려서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미리 알았다면 예약을 조절할 수 있어 혼선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호텔업이 빠르게 회복되긴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아 신용등급이 결국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들 호텔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한신평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였을 뿐만 아닌 여전히 높은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부담과 고객유치비용으로 면세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영업실적 부진에 따라 확대된 차입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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