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입
“핵심역량 재정비하고 시너지 강화”
3년 연속 적자 메디칼은 197억 받아

JW그룹 계열사 현황 <사진=JW홀딩스>
JW그룹 계열사 현황 <사진=JW홀딩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JW중외그룹에서 진단시약사업을 담당하는 JW바이오사이언스가 JW생명과학의 자회사가 됐다.

자회사 간 핵심역량을 재정비하려는 JW중외그룹이 JW메디칼 산하에 있던 JW바이오사이언스의 대주주를 바꾼 영향이다. 덕분에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이 쌓여가던 JW메디칼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JW생명과학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JW메디칼에 보유한 JW바이오사이언스 지분 53%를 197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JW생명과학과 JW메디칼은 JW홀딩스의 자회사다.

JW그룹은 “자회사 간 핵심역량을 재정비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진단시약 분야의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패혈증·췌장암 등 중증 난치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 진단키트에 대한 원천기술들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중 패혈증 진단키트는 트립토판-tRNA 합성효소(WRS)를 바이오마커로 세균성 패혈증은 물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패혈증까지 진단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판매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JW생명과학은 앞으로 응급·수술·중증 환자의 치료와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토털 크리티컬 케어(Total Critical Care)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도 “앞으로 글로벌 최고의 수액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혁신적인 각종 의료 필수장비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 거래는 JW메디칼 입장에서도 좋다. JW메디칼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1972년부터 이어온 업력을 바탕으로 자기공명촬영장치(MRI) 전산화단층촬영기(CT) 3D유방촬영기,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실적이 부진하다.

2013년 영업이익 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 2016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매해 적자를 보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7년 14억원, 2018년 3억원, 지난해 8억원 등이다.

이에 결손금도 늘어나고 있다. JW메디칼은 2017년 말만 해도 이익잉여금이 18억원에 달했으나 2018년 결손금이 49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말에는 13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8년과 지난해 순손실이 총 130억원에 달한 탓이다.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2017년 말 부채비율은 28.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48.3%로 두배 가량 높아졌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말 기준 76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부채비율(51.6%)보다는 낮다.

반면 JW생명과학은 상황이 좋다. 이 회사는 2016년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과 2018년, 지난해 각각 224억원과 228억원, 2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4년간 총 1천억원이 넘는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9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이익잉여금도 627억원에 달한다. 

JW그룹은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부가가치 영양수액뿐 아니라 진단시약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늘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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